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위대한 낙서 ; 몸짓>

문화예술교육에서 교육은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 라는 고민을 가끔 한다. 학교 안에서 아이들 만날 때, 학교 밖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학교라는 공간 속 아이들은 같은 모양의 정사각형 공간에서 같은 모양의 책걸상에 앉아 같은 음식을 먹으며 공평하게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창조적인 인재는 만들어 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공간을 연구한 다양한 자료에는 제한된 공간은 자신도 모르게 ‘정형적’인 행동을 반복해서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결과를 바로 보여주는 나의 경험은 창의적이라고 말하는 미술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틀릴까 봐서”라는 말에서 찾는다.
창의적인 학교의 미술 시간에 아이들의 입에서 항상 나오는 말이 틀릴까 봐서라는 건 충격적이다. 아이들은 미술에서마저 정해진 답을 찾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상상력은 낙서와 비슷하다. 과거, 현재, 미래, 시간, 공간, 형태 등 현실을 정의할 만한 것들을 비틀고 뒤집고 깨부순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들의 상상력은 쓸모없는 것, 틀린 것이라는 말을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혹은 선생님에게 혹은 친구에게 듣지 않았을까?
이번 위대한 낙서는 말 그대로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 틀을 깨고, 아이들의 의견과 선택 그리고 책임으로 만들어진 여행이다.

무엇보다 자발적 이여야 했으며, 서로를 이해해야 했고,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 했다.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가 아이들의 자발성에 달린 상황, 기획자로서는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주사위를 던졌다.
프로그램은 운영은 사전수업에서 아이들 스스로 여행에 목적지를 정하고 여행계획을 짜는 단계, 실제 여행을 하는 단계, 그리고 최초의 여행계획과 여행을 다녀온 후 변화된 계획으로 토론하는 마무리 수업 단계를 거치면서 위대한 낙서는 마무리되었다.

여행하는 과정은 덥고 힘들었다. 그리고 즐거웠다. 아이들이 그중 가장 많이 한 말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은 편하고, 스스로 계획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힘들지만 더 즐겁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행 기간 동안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이 아이들 마음속에 이번 여행이 힘들었지만 삶을 살아가는 동안 추억 할 수 있는 기억이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여행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 생각들이 아이들이 한 단계 성장시켜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이번 위대한 낙서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여행을 만들었고, 그 과정 중에 몸의 언어를 탐구했으며 각자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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